Reunion

이제 마지막 Boston 왕복 비행기표를 끊었다!
(아내의 졸업식에 참석할 비행기표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서 못했지만)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터널의 끝에 다가가면서 비로소, 내가 아내의 존재를 많이 miss 하고 살았다는 것이 깨달아지고 있다.

참 신기하다.

지난 4년간 이렇게 살면서,
나는 늘 내 아내가 안쓰럽게 느껴지는 일종의 걱정,
그리고, 내 딸에 대해서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무감…
이 두가지가 주된 감정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리움이 주된 감정이 되고 있다.

아마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내 스스로 억누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그리움이 튀어나오면 감당하기 어려울 테니까.

어쨌든,
이제 거의 다 왔다! only three more months to go!

캘리포니아 다람쥐

내 아내는 유난히 햇빛을 좋아한다.
날씨가 조금만 좋으면 감탄사를 연발한다.

또, 추위도 많이 탄다. 그런데 두꺼운 옷 입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스턴 같은 곳에서 살 사람이 아닌데…
보스턴에서 오래도 살았다.

여전히 보스턴은 낮 최고 기온이 30s 인 날들이 대부분이고…
이곳은 낮 최고 기온이 60-70s 인데…

보스턴과 이곳 날씨를 생각하면서…
하루빨리 이 다람쥐가 캘리포니아에 와서 살게 될 날을 기다린다.

캘리포니아 다람쥐는, 내가 내 아내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아내를 불었던 일종의 애칭같은 것이었다. 다람쥐 같이 생긴데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다 왔다고 해서 붙여준 것이었다. ^^

개구장이 엄마의 기발한 사랑 표현


아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가 어떤일인지 금방 내려버린 사진.
민우가 자는 동안에… 요즘 아내는, 민우의 팔에 이렇게 ‘낙서’를 해준다.

사랑한다… 자는 모습이 예쁘다… 숙제 하느라 수고 많았다 등등.

민우는 이 ‘낙서’를 매우 기분좋게 하루종일 간직한다.
늘 황당한 생각을 잘 하는 엄마의…. 기발한 사랑표현법이 아닐까 싶다. ^^

전투력

권오승과 김수영이 한 침대에서 잘때,
이불은 김수영이 100% 뺏어감,
침대는 70% 정도 면적을 김수영이 차지하고 잠.
==> 김수영의 압승!

김수영과 권민우가 한 침대에서 잘때,
이불은 김수영이 90% 뺏어감.
침대는 85% 정도 면적을 권민우가 차지하고 잠.
그러나 권민우는 원래 이불을 거의 안덮고 잠.
==> 권민우의 판정승!

이로써,
우리 가족의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진다.

권민우 > 김수영 >> 권오승

흑흑…
나도 나름대로는 카리스마 있는 사람인데… 쪼그만 다람쥐 두마리에게 눌려 살다니.

New Year’s Resolution

2005년 1월에,
New Year’s Resolution을 디모데후서 2장 3-7절의 말씀으로 삼았었다.

내 삶의 여러 자세들이 많이 흐트러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고 내 자신을 추스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부터 4년이 지난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지난 4년동안 참 많이 나아졌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진실되게 그 말씀을 대하면,
정말 나같은 사람도 달라질 수 있는 듯 하다.

올해 new year’s resolution은,
Obedience로 정했다.

삶의 여러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다른 이들을 통해 얻게되는 지혜에 나 자신을 낮추어 순종하는 것이다.

가끔 내 자신의 모습을 내가 보면,
마치 하나님까지도 내 사역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같은 망극함이 자주 배어나오곤 한다.

성실함에대하여 타협하지 않으면서,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순종하는 일들에 한번 더 집중해보고자 한다.

쌔근 쌔근

나는 내 아내와 내 딸의 자는 모습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일을 즐긴다.
(무슨 이상한 사람인 것 같지만… ㅋㅋ)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자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들이 솟아나곤 한다.

내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상태…
그 상태에서 존재만으로도 내게 소중하다는 사실이 더 깊이 마음속에 새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내와 딸이 쌔근 쌔근 자고 있다.
마음 하나 가득 사랑과 행복이 느껴진다.

다람쥐


나는 다람쥐가 참 좋다.
조그마한 것들이 돌아다니는 게 언제봐도 귀엽다.

지금 시각 서부시간 2:30am,
두마리의 다람쥐가 지금 동부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고 있다. ^^
Boston에 눈이 많이 와서, 우여곡절 끝에…
몇시간 더 늦게 출발하여 이곳 공항에 앞으로 1시간 반 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마음이 설렌다…